원래 조선은 일본의 침략이 없으면 하등 위협이 없다. 설혹 어떤 불행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가의 실력은 족히 외타(外他)의 보호를 위뢰치 않고 자립하여 발전할 것이다. 열대의 초목을 한 대에 옮겨 유리창 수증기 속에서 억지로 그 생명을 유지한다고 하자. 그것은 벌써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잃은 것이다. 자연 공기 속에서 우로(雨露)의 혜택을 받을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없으니 차라니 한풍냉설 속에 십사일생의 곤란을 받아가며 사는 것이 타인의 보호를 받아 자기 생존의 l의의를 잃고 구차하게 기생적 생활을 하는 데 비하여 어느 것이 즐겁겠는가?“